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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신규 등록 5년 만에 최저물량 확보 'BMW' 벤츠 제치고 1위인기 차종 대기 기간도 6개월 이상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2% 줄어드는 등 1월 기준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산차보다 상대적으로 반도체 수급난 영향이 적었던 수입차 시장에서도 치열한 물량 확보 경쟁이 펼쳐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1만736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2%, 전월 대비 27.4% 각각 감소했다.

1월 기준 2017년(1만6674대)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해마다 연말 할인 판매 시즌 이후인 1월이 전통적으로 비성수기임을 고려하더라도 가파른 하락세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한 브랜드가 감소 폭을 줄이며 선방했다.

BMW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매달 판매량이 들쑥날쑥한 벤츠를 제치고 올해 첫 달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BMW는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5550대를 판매하면서 같은 기간 42.5% 급감한 메르세데스-벤츠(3410대)를 2위로 밀어냈다.

 

 

 


BMW는 매달 4000~5000대 사이를 꾸준히 공급했으나 벤츠는 3500~6700대 수준으로 등락 폭이 컸다. BMW가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본사와 조율을 통해 매달 고르게 물량을 받고 있어서다.

지난달 BMW의 시장 점유율은 31.9%로 벤츠(19.6%)를 크게 앞질렀다.

 

계약 후 출고 대기 기간도 국산차 못지않게 길어지고 있다.

BMW와 벤츠 등 수입차 브랜드 인기 차종은 대기 기간은 6개월 이상 소요된다. 지난달 5 시리즈, E·S클래스 등을 제외한 대다수 차종의 월간 판매량은 300대에도 못 미칠 만큼 공급 물량이 적다. 매달 재고 현황에 따라 달라지는 딜러사별 할인 프로모션도 자취를 감췄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도 물량 확보가 어렵긴 마찬가지다.

지난달 MINI와 렉서스 등 일부 브랜드를 제외한 대다수 브랜드 판매가 전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아우디(-44.9%), 포드(-36.9%), 지프(-25.4%), 도요타(-24.0%), 볼보(-16.2%) 등 판매가 일제히 줄었다.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얼마나 빠르게 국내 재고를 확보하고 길어진 대기 기간 계약 고객 이탈을 막는 것이 업계 과제로 떠올랐다.

한 수입차 브랜드 딜러는 “현재 브랜드별 인기 차종은 국내 재고가 거의 없어 고객에게 인도 시점을 정확하게 안내하기 어렵다”며 “고객이 조금이라도 차량을 빨리 받기 위해 브랜드별 동급 여러 차종으로 이중 계약을 걸어놓고 먼저 인도받는 차량을 최종 구매하는 사례도 많아졌다”고 말했다.